매력 있는 딜러 한 사람이 크루즈 카지노 매출증대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 하는지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동양 삼국의 내로라하는 도박사들이 그녀의 팬이 되고 단골이 되었다.
직업이 딜러일 뿐이지 단골고객을 상대하는 일은 에이전시 역할이었다.
수많은 도박사들이 그녀의 번호를 따갔고 그녀 역시 그들의 번호를 저장해 수시로 연락했다.
바카라와 룰렛, 홀덤에 이르기까지 그녀를 통해 다국적 도박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체리의 화려한 인맥을 간파한 부산과 제주, 마카오의 소형 카지노 관계자들이 스카우트 제의를 해왔다.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FA계약처럼 상당히 고액의 스카우트 비가 책정됐는데,
체리가 사양할수록 액수는 점점 더 불어났다.
“아직은 움직이지 마. 게임을 좀 더 익히고 난 뒤에 떠나도 늦지 않아. 너는 최고니까.”
콜라는 그렇게 충고해줬다.
체리는 언제 어느 때라도 거액을 받고 자신이 원하는 카지노를 갈 수 있었다.
그 적절한 타이밍을 콜라가 어떻게 알까?
콜라는 그냥 체리와 헤어지는 게 싫어서 만류했던 것이다.
한편으로는 체리가 부러웠다.
똑 같은 대학을 다녔는데 학과의 특성에 따라 진로와 가능성이 이토록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크루즈 조리실도 그다지 나쁜 환경은 아니었지만
하루 종일 음식재료와 씨름하는 일도 장인 정신이 없으면 지겨운 노동일 뿐이었다.
고객의 입맛을 충족시켜준다는 명분으로 자기 미화를 해봐도
때로 부유한 삶에 대한 동경이 치밀어 오르는 것은 억제하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