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서 어떤 젊은 사람들이 강태윤 씨를 기다리고 있어요.”

외출하고 돌아오던 경리 아가씨가 겁에 질린 얼굴로 헐레벌

떡 사무실로 들어오며 심상치 않은 상황이 벌어진 것을 알려 

주었다.

순간 더 이상 회사를 다니기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

게 태윤의 머리를 스쳐 갔다.

어차피 내가 벌인 일인데 회사에 까지 소문이 나고, 회사를 

소란스럽게 해서는 안되지.그래, 내가 직접 부딪쳐서 해결을 

하자 결심을 하고 밑으로 내려갔더니 2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는 회사 앞이니 조용한 데 가서 얘기합시다”

태윤은 이미 각오를 하고 있었기에 담담한 표정으로 얘기하

며 앞으로 걸어갔다.

“그래, 어떻게 할 작정이요?”

근처의 커피숍에 들어가 차를 주문한 후 태윤이 먼저 말을 

꺼냈다.

“우리보다 나이도 휠씬 위인 것 같은데 그동안 실례가 많았습

니다.

우리도 사람인데 그렇게까지 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어

요.하지만 거의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해결이 안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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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한 영어와 세련된 몸매 갸름한 얼굴에 이지적인 마스크,

카지노를 찾아드는 사내들은 그녀의 몸을 한번 안아보려고 추파를 던지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녀는 카지노에서 몇 푼의 돈을 뿌리는 사내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다희가 MGM호텔 2층의 특 A카지노 테이블에 앉아 바카라 게임을 할 때는

돈푼께나 굴리는 사내들이 그녀와 같은 테이블에서 게임을 해보려고

벌떼처럼 그녀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카지노 측에서는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시간을 끌어가며 게임을 할수록

그만큼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에 사내들의 성적욕구를 유발해가며

돈을 뿌리는 다희를 다른 카지노에 뺏기고 싶지 않아 특별 관리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돈이 떨어질 만하면 카지노에서 신용으로 쓸 수 있는

한 달 결제로 사용할 수 있는 칩을 적당한 금액 안에서 카드에 적립시켜 주면서 그녀를 돈으로 묶어 두었다.

마카오 카지노를 찾는 한국인들이 날로 늘어나는 것은

한국의 폐광지역 개발의 일환으로 탄생한 강원랜드 등의 내국인 도박사업이

합법화 되었지만 출입 일수를 제한하는 등 시설의 협소함과 돈을 잃은 손님들이

간혹 카지노 측에 심한 항의를 할 때마다 보안요원들에게

강제로 끌려 카지노 밖으로 팽개치거나 혹은 기간을 정한 출입금지를 받아

영구히 출입금지의 처벌이 내려지는 사람들이 허다했다.

이런 강원랜드의 횡포와 취약점을 간파하고 호기를 놓칠 리 없는 마카오에 진출한

3세대 조폭들과 카지노 브로커들이 항공권과 체재비를 준비해 놓고 도박꾼들을 기다렸던 것이다.

한국에서 주변시선을 의식하는 기업가들과 명사들은 거꾸로 해외로 발걸음을 돌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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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수입은 마피아들이 짜주는 스케줄대로 카지노에서

손님들을 끌어드리기 위해 공짜 발행한 30불짜리 코인을 마피아들로부터 받아

카지노 슬로머신기계 앞에서 하루 6시간 동안 기계구멍에

코인을 넣는 동작을 되풀이해야 했고, 카지노에 적당한 손님들이 차게 되면,

손님 곁으로 다가가 바람을 잡아 칸느나 모나코로 이동하기도 하며,

일이 없을 때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드는 식당 등을 돌아다니며 구걸을 하기도 했다.

정 여사의 말은 계속되었다.

우리들 거처는 마땅히 정해진 곳이 없고 낡은 대형 버스를 개조 하여

만들어 놓은 곳에서 집단적 생활을 하고 있으며, 운이 좋은 날은 돈푼깨나 있는 노인네들을 만나게 되면.”

정 여사는 말을 잇지 못했다.

언니, 그만! 말하지 않아도 돼요.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겠어요!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어요?”

이제는 돌아갈 곳도 없어그리고 너무 늦었고

나를 받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 어떻게 이런 모습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겠어?

남편도 나의 이런 추한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심장이 멎어버렸어.

모든 것이 너무 허무해!”

정 여사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갚은 탄식만 쏟아냈다.

언니, 우리와 함께 돌아가요?”

아니야! 그럴 수가 없어. 채린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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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불 정도를 미니멈으로 잡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판돈을 늘릴 수도 있고요,”

코비앙은 데나로가 제시한 금액의 액수를 듣고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500만 불이라! 글쎄, 스틸러들을 동원해서 벌리는 판은

최소한 1,000만 불 이상이 되어야 돈을 보고 질 높은 뱅커들이나 플레이어들이 달려들 텐데!

그래 스틸러들의 마진은 몇 프로를 생각하고 있습니까?”

코비앙은 이런 일을 평생해온 프로이다 보니,

이런 일은 일을 벌리기 전부터 분배를 정해놓고 시작하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그것은 보스께서 해 오신 관례를 따르겠습니다.”

니스파의 두목 코비앙은 데나로가 자기의 의사를 존중하자,

그럼 저희들 측이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다보니 60%로 하고

백작부인께서 나머지 이익 분을 가져가시는 것으로 하죠.”

코비앙은 깔끔하게 이익분배에 대해 말을 마쳤다.

코비앙은 니스 네그레스코 카지노와 콩태드 호텔 카지노와 칸느와 모나코 등의

카지노 바카라 VIP룸을 일정 금액을 정킷(보증금을 카지노 측에 지불 하고 VIP룸을 얻어

수입의 일정부분을 카지노 측에 주거나 뱅커들이 가지고 가는 방식)

할 큰손의 뱅커를 수배하기로 약정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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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이 두 사람의 열정적이면서도

뜨겁게 달아오른 격정의 불꽃을 사그러 듯이 밝게 비추고 있었다.

데나로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을 지켜줘야만 합니다.

혹시라도 내가 뜻하지 않게 당신의 곁을 떠나더라도 슬퍼해서는 안 됩니다.”

데나로는 자기 앞에 견딜 수 없을 만큼의

비애가 닥칠지라도 채린에게 슬퍼하지 말라고 말해주었다.

아주 오래 전에 채린을 사랑했던 사람도

채린의 곁을 떠나면서 지금 데나로처럼 말했던 적이 있었다.

그는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며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예견하고 있는 듯했다.

마피아의 삶이란 내일을 기약할 수없는 부평초 같은 삶이라

지금 이 시간 이 순간의 기쁨과 희열만이

자기를 지탱하는 힘으로 생각하는 것이 마피아들의 생활 습관이었다.

패밀리의 이익을 위해서 누군가를 총으로 쏴야하는 자는 누군가의 총에 의하여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마피아들에게 있어서 죽음 따위는 그다지 두렵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데나로가 자신의 목에 걸고 있던 낡은 목걸이를 끌러, 채린의 목에 걸어주었다.

이제부터는 이 목걸이가 당신과 나를 지켜주는 정표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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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있으면 이곳으로 크리스찬 라보르와르(프랑스의 유명디자이너)

선생님께서 방문하신데그러니까 여사님이 말씀하신거야.”

명희와 지혜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응접실을 부리나케 빠져 나가자,

싱그러운 포도 알 같은 여자들의 풋풋한 응석을 바라보며

핀세이 여사와 헨시 여사와 채린이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린넨 치마를 두른 예쁜 소녀가 방문을 노크했다.

핀세이 여사가 직접 문 쪽으로 다가서 응접실 문을 열자

방 입구에 서너 명의 사람들이 서 있었다.

핀세이 여사가 그중 한 남성에게 다가서 라보르와르하고 그의 이름을 부르며

야윈 두 팔을 크게 벌라고 사내를 껴안고 인사를 나누었다.

사내는 50이 훨씬 넘어 보이는 중년의 사내였고,

머리 중간부분에 머리숱이 적어 옆머리를 길게 길러 중간부분을 커버를 했다.

혜린이 순간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라보르와르는 위트(재치)가 넘치는 디자이너였다.

왜 혜린이 웃었는지 알고 있는 듯 혜린에게 가까이 다가와 두 팔을 벌리고 인사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유창한 영어로,

미스 혜린, 정말 보고 싶었어요.

핀세이 누님과 채린 회장님에게 듣던 대로 정말 아름답군요.

그리고 당신이 왜 웃었는지도 잘 알아요. 내가 누군가와 닮았기 때문이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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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명한 디자이너 봉남이 오빠(고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

쏙 빼닮은 듯 라보르와르의 모습에서 앙드레 김 오빠를 보는 것 같아 웃음이 터져 나왔던 것이다.

봉남이 오빠는 한 번도 짜증을 내거나 화를 쏟는 것을 볼 수 없었다.

그렇게 앙드레 김은 채린과 혜린에게 오빠 이상으로 존경스러운 존재이었다.

라보르와르가 손바닥을 두드리며

깊은 포옹 그리고 연신 채린의 이마와 볼에 입맞춤하며 둘은 떨어질 줄 몰랐다.

채린도 라보르와르의 품에 얼굴을 묻고 가만히 애완견처럼 있었다.

라보르와르와 채린의 관계를 잘 알지 못하는 혜린으로서는 두 사람이 연인 같아 보였다.

곁에 있던 헨시 여사에게도 라보르와르는 포옹을 하며 이마와 볼에 입맞춤을 했다.

소블라에인 시뇨례가 쟁반에 포도주를 갖고 안으로 들어왔다.

오래전부터 소물리에인 시뇨례도 라보르와르를 알고 있는 듯 두 사람도 반가운 인사를 주고받았다.

라보르와르는 유리잔에 입을 갖다 대고 와인 맛을 음미했다.

! 역시 시뇨레의 와인 선택은 언제나 엑설런트하군요.”

혜린은 왜 그가 유럽에서도 한 번도 받기 힘든

오투퀴드르 황금 골무상을 두 차례에 걸쳐 받았는지 이해가 되었다.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편안함

그런 사람이 만든 옷에는 생명이 있었고 혼이 있기 때문에

오래토록 변함없이 그의 옷을 입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었다.

라보르와르가 혜린에게 다가와 손바닥을 두드리며 일어나라는 사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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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던 보조디자이너가 혜린에게 입고 있는 옷을 전부 벗으라고 영어로 말했다,

혜린이 상의와 하의를 조심스럽게 벗어 소파에 올려놓았다.

라보르와르가 혜린의 앞뒤를 왔다갔다

상체의 부분 부분을 손가락으로 눌러가며 그녀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그동안 혜린은 수영과 승마 골프 요가 등으로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해왔지만

만약 라보르와르가 자기 몸에 줄자를 갖다 대지 않으면 자기의 몸 상태는 다시 점검을 해야 했다.

이마에 긴장감이 감도는지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모델과 디자이너가 한 몸이 되어 만들어낸 명품의 옷들이

세상 사람들은 우연한 기회에 만들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를 만들어 내기까지는 당사자들에게는 피눈물 나는 절제와 산고를 통해 얻어내는 산물인 것이다.

라보르와르가 그녀의 이마에 맺힌 땀을 손가락으로 찍어 자기의 입술에 갖다 대고 맛을 음미하는 듯 했다.

영어로 말했다.

오늘부터 영화제가 끝나는 날까지 절대로 노 잇 솔트(소금기가 들어간 음식 금지).”

혜린이 그의 말을 이해한 듯, 얼굴 표정으로 대답을 했다.

라보르와르가 손을 내밀자, 곁에 있던 보조디자이너가 눈치 빠르게 줄자를 건네주었다.

숄더 라인 어깨선부터 줄자로 혜린의 몸을 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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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스트 라인과 힙 라인 등 체스트 시스템

(가슴둘레를 기준으로 비례하여 재단하는 방법)을 기준으로 하여

특별하게 어깨부분과 겨드랑이가 들어나 보이는

보텀 암 홀리(어깨 및 겨드랑이를 살린 봉재 기법)에 신경을 썼다.

라보르와르가 만든 드레스나 무대복은 배우들이나 세계의 유명한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입고 싶을 정도로 우아하고 아름다워 선망의 대상이었다.

발목사이즈와 발사이즈까지 세밀하게 체크했다.

한 사람의 장인이 세상에 명성을 떨치기까지는

온 열정과 정성을 다 쏟아 붓는 열의가 없이는 이루어 낼 수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혜린의 몸 체크가 끝나자 명희와 지혜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가 부드러운 시선으로 두 사람의 몸매를 위 아래로 훑어보며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웠다.

엑설런트해요!.”

얄팍한 입술에 우뚝하게 솟은 콧날에 이지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보조디자이너가

명희와 지혜에게 두 손을 펼쳐 보이며 영어로 옷을 벗어달라고 했다.

 

가슴 깊은 곳에

명희와 지혜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요구라 약간 머뭇거리며 혜린을 바라보았다.

혜린이 미소를 보이며 눈짓으로 동조하라고 했다.

명희와 지혜가 뒤로 돌아서 상의와 치마를 벗었다.

적당하게 굴곡진 허리와 암말의 엉덩이처럼 쩍 불거진 자태에서 유난히 섹시함이 풍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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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희와 지혜의 얼굴에 부끄러움 탓인지 약간 홍조가 돋아 보였다.

익숙지 않은 탓인지 몰라도 혜린의 여유로움보다는

약간 뒤쳐진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세련미는 혜린 못지않게 우아해 보였다.

라보르와르가 그녀들의 몸을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가며 줄자로 그녀들의 몸 치수를 재기 시작했다.

그날 라보르와르는 마지막으로 채린의 드레스 치수를 쟀다.

라보르와르가 디자이너에서 벗어나

처음 회사를 만들 때, 채린은 아낌없이 그를 후원했었다.

피팅(옷의 재단이 끝난 후 다시 점검하는 것)은 다음 주 쯤에 다시 와서 하도록 하죠.”

라보르와르가 말하자 채린이 대답했다.

고마워요, 선생님께서 이렇게 저희들을 배려해주시니!”

라보르와르는 예의를 갖추어 인사를 마치고 일행들과 함께 응접실을 빠져 나갔다.

헨시 여사와 채린과 그녀들은 현관입구에서 라보르와르가 성문을 벗어나

시야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 자리에 서서 그를 전송했다.

라보르와르가 봉제를 마친 지 십 여일이 지나자 드레스가 도착했다.

드레스를 입어볼 겨를도 없이 니스로 출발을 앞둔 며칠 전 데나로가 채린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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